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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진로코칭/공부하는엄마

미운 4살, 심플 훈육법. 화내지 않아도 되는 아이 훈육법.

by 빛이오는공간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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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를 출산해서 내 품에 안기던 감동적인 순간을 떠올리곤 한다. 울기만하는 핏덩이를 품에 안으면서 이유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엄마라면 경험을 해봤을 순간이다. 그때부터 엄마의 일상은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아이가 조금만 울기만 해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겠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고, 천사같은 아이에게 좋은 말, 좋은 행동, 좋은 세상만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그런 천사같은 아이도, 모성애 가득한 엄마도 36개월이 지나고나니 아이는 독불장군 같아지고 엄마는 헐크같은 표정으로 소리지는 순간이 온다.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한번도 그렇게 화를 내보지 않았는데, 세상 모든 것을 줘도 바꿀수 없는 내 금쪽같은 아이에게 세상 모든 화를 끌어내어 쏟아내고 있다. 그러고 나면 엄마로서 한없이 부끄러운 내 모습을 직면하고는 후회를 한다. '아이니까 그런건데, 내가 조금더 참을 껄. 소리지르지 말껄. 이런 말은 하지 말껄.' 잠이 든 아이를 보면 후회 보따리를 풀어낸다. 36개월 전에는 아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참을성이 잘 작동했다면, 4살정도 되면 의사표현도 잘 하고 말도 잘 알아듣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어른처럼 대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아이일 뿐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며, 자기 생각대로 고집을 부린다. 훈육이 필요한 것이고, 상상한 것처럼 훈육이 효과적으로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훈육도 공부가 필요하다. 

 

'미운 네살, 심플 훈육법' 책은 이런 저런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아이와 겪을 수 있는 5가지 문제상황에 대해서 훈육하는 방법을 말 그대로 '심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일단 저자는 바로바로 써먹는 16가지 훈육전략을 제시한다.

1. 긍정적인 관계를 키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는 문제행동을 덜 일으키고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2. 부모가 먼저 좋은 본보기를 보인다.

3. 꼭 지켜야 하는 우선순위 원칙을 정한다. 절대원칙 목록은 아주 짧게 한다. 절대원칙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4. 제대로 된 지시가 변화를 가져온다.

5. 아이가 지켜야할 선을 설명한다. 규칙을 확실히 설명하고 규칙에 따라 잘 행동할 경우 긍정적인 강화가 있음을 알려준다.

6. 갈등상황에서 방향을 돌린다. 문제상황이 발생할 때 다른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아이의 관심을 돌린다.

7. 코치처럼 지도한다. 부모가 걱정하는 행동을 조심해달라고 말하고 아이의 동의를 구한다. 특정 상황이 시작되기 직전, 필요하다면 도중에도 한두 번 더 상기시킨다. 감정에 대해 공감해주고 그런데도 어떻게 하면 행동을 자제할 수 있는지 코칭한다.

8. 직접 실제 상황처럼 연습해본다.

9.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이는 아무 관심을 받지 못하면 그 행동을 하지 않는다.

10. 중립적인 반응으로 대처한다. 아이가 물을 때마다 똑같이 짧고 차분한 반응을 내놓는다. 화를 내서도 안되고 중립적인 태도를 끝까지 유지한다. 예) 자야할 시간에 아이가 안 자겠다고 하면, "니 마을 알지만, 자야할 시간이야" "이제 자러갈 시간이야" "벌써 말했어. 자야할 시간이니까 자야한다고." 이런 식으로 중립적인 반응으로 말한다.

11. 큰 소리는 진짜 중요할 때를 위해 아껴쓴다.

12-13. 구체적인 행동을 칭찬한다.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하면 상을 주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행동의 결과로 사용해야 한다. 조건을 걸고 보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14-15. 잘못한 행동에 직접 벌을 주고 혼자 반성하도록 타임아웃을 실시한다.

16. 사과와 배상으로 책임감을 갖게 한다.

 

위의 훈육전략은 어느 상황이나 적용할 수 있다. 책에서는 5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있는 데, 아래와 같다.

1. 밥먹을 때

2. 떼쓸 때

3. 버릇없을 때

4. 공부시킬 때

5. 잠투정할 때

 

우리집 아이들의 투정도 위의 5가지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각 상황에 대한 훈육방법에 대해 차근차글 읽어보게 되었다.

 

예1) 식사시간에 형제자매 간의 말다툼이나 싸움 같은 행동이 발생했다.

이때 부모는 "때리기 없기, 가서 타임아웃해야겠다. 타이머 5분 맞춰놓을 테니 진정되면 다시 밥 먹으러 와." 라고 말한다.

 

예2) 아이가 마트에서 큰 소리로 울부짓으며 장난감을 사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부모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아이가 감정을 어느정도 추스렸을 때 떼쓰지 말고 말로 하자고 일러준다. 아이가 떼쓰기를 짧게 끝낸 것을 칭찬한다.

 

예3) 아이가 여동생에게 나쁜말을 했다.

부모는 그런 말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으나 말고만 해서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 부모는 처벌의 방법 중 하나로 '벌금'을 주었다. 아이는 자기가 모은 돈이 소중했고 그걸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는 이제 욕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 (어린 아이의 경우는,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으로 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예4) 아이는 공부를 하면서 너무 어렵워서 못하겠다고만 한다. "어떤 문제를 풀고 있니? 먼저 문제를 소리내서 읽어볼래?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거니? 네 생각에는 어떻게 하면 될 것 같니?" 등 질문을 통해 아이가 제 힘으로 최대한 노력해보게 한다. "~ 하고 나면/ 그다음"을 써서 아이가 공부를 끝낼 의욕을 낼 수 있다. 칭찬과 보상을 통해 공부의 중요성을 성공적으로 강조한다.

 

책을 읽고 나니 훈육해야할 상황에서 부모가 해야할 말과 행동이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 알고는 있었지만 한동안 육아서를 안 읽으면 점차 희미해지나보다. 오랜만에 훈육서를 읽었더니 이론이 다시 명확해졌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이론을 몰라서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던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시작은 훈육의 이론처럼 했으나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계속되니 나의 참을성이 바닥이 나서 결국 소리를 지르고 훈육을 한 것인지 화를 내고 끝낸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참을성을 기르는 것이다. 어느 육아전문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어떤 엄마가 "아이한테 자꾸만 짜증이 나고 화가 나요. 어떻게 하죠?"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엄마가 아이보다 나이가 많으니 당연히 참으셔야죠." 였다. 그걸 보고 굉장히 기운이 빠졌지만 그게 답인 것 같다. 참아야 한다. 일관된 훈육을 위해.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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