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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학습/독서&한글

6세 아들 한글정복기/한글떼기/한글교육

by 빛이오는공간 202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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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4살 겨울 쯤,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 한글공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에게는 살짝 충격이었다.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하며 지냈는데 다른 아이들은 4살에 이미 한글을 읽는 다는 이야기다. 아이 백일때부터 계속 일을 했었고, 3살때는 둘째를 임신하고 이사하고 출산하고, 바로 초등공부방을 차리면서 시간적 여유는 없었서 아들친구 엄마들과 교류도 못했다. 내가 바쁘게 사는 동안 (다른 집 애들 공부를 가르치면서) 내 아이의 한글도 하나 못 가르쳤구나 후회가 밀려왔다. 

 

  '이제 곧 5살이고! 아직 충분히 시간도 있고 할 수 있어!' 그렇게 5살이 되면서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남자아이치곤 차분한 성향이라 쉽게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인내심 좋은 선생님이나, 내 자식의 공부에는 그러지 못했다. 활자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를 잡고 가르치는 일은 나에게도 고문이었다. 분명 어제도, 지난주에도, 한 달 전에도 알려주었던 간단한 글씨인데도 아들에게는 늘 새로운 모양일 뿐이었다. 결국,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다시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아직 넌 5살밖에 안됐는 걸. 놀자.' 하지만, 말만 '놀자.'이지 열심히 한글교구를 검색하고 사서 놀이처럼 하나씩 던져 주며,, 뭐 하나라도 효과가 있기를 바랬던 것 같다. 통문자도 시도했다가, 자음모음 조합으로도 시도했다가..

 

그렇게 6살이 되었다. 여전히 아주 간단한 글자 몇개 밖에 모르고 필력도 부족한 상태였다.

- 아이가 한글을 스스로 깨우졌어요.

- 통문자로 여러번 보여주니 어느 순간 읽더라구요.

- 집안의 물건에 한글을 붙여 두니 뭐냐고 물어보면서 익히더라구요.

기타 등등.. 다 해봤어요. 근데 관심조차 없어요.. ㅠㅠ 한글이야호,아이눈,기적시리즈,한글12주,, 이것 저것 문제집도 사고 나무블럭으로 된 한글 퍼즐도 맞추게 하고, 도장을 찍는 형태는 마음에 드실까? 여러가지 들이 밀었다. 사실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니 매일 하진 못한채 시간은 흘러갔다. (내가 바쁜 것도 핑계아닌 핑계..)

 

 

  그렇게 6세 겨울이 되고, 나는 공부방을 그만 두었다. 나도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매일 10-15분씩 꾸준히 했다. 한글이야호 교재를 주로 사용하다가 그림과 스티커 위주고 구성도 좋지만, 4-6세에게 적합하지 7세에게는 조금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해서 구매한 것이 '한글12주'이다. 다행히 '한글12주' 교재로 받침글자까지 2달정도에 다 익혔던 것 같다. 교재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아이의 능력이다. 6세 말이 되니까 한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나보다. 그 전에는 백번을 말해도 모르던 것이 몇 번만 말해줘도 익힌다. 또한 한글 원리를 이해하고 자음과 모음 조합을 읽고, 받침이 있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이해하니 진도가 쭉쭉 나갔다.   

 

  지금은 7살이다. 어려운 이중모음은 아직 틀리곤 하지만, 혼자서 책도 읽고 일기나 편지도 쓴다. 작년만 해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한순간인 것 같다. 결국 기다려줬어야 했다. 아이가 5,6살때 괜한 노력하지 말고, 그 시간에 함께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웃을 껄하고 후회된다. 둘째(딸)는 현재 4살인데 한글이야호 3권째 하고 있다. 돌지나고 말도 하고, 발달이 빠른 편이다. 4살 되자 마자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손가락으로 따라 쓰고 보이는 글씨를 읽어 달라고 했다. 오빠는 단 한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지난 달에 한글이야호 영상을 보여주고 교재를 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하며 순식간에 풀어버렸다. 좋다기보다 당황스러웠다. 아들은 한글 가르치느라 그렇게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게 정말 무의미한 짓이었다니... 결국 아이의 역량이고, 몫인거였다. 부모는 환경만 제공해줄 뿐, 아이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적기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 적기가 첫째 아들은 7살이고, 둘째 딸은 4살이었던 것이다.  

 

  '활자를 너무 일찍 알려주면 안된다.' '한글은 학교가서 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초등학생을 가르쳐본 결과 입학 전에 한글을 떼야한다.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한글 기초부터 나오지만, 그건 한두달이고 당장 수학책에 나오는 문제를 읽어야하지 않나. 내가 가르치던 1학년은 한글을 모른채 학교에 갔다가 1학년에는 늘 외톨이였다. 학교수업은 이해가 잘 되지 않으니 재미가 없고, 아이들이 은근히 무시한 모양이다. 자기가 잘 못해서 자신과 안 놀아 준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니 내가 더 아들에게 조급했던 것 같다. 하지만 7살에는 한글 읽을 수 있으니, 아이 한글교육에 고민인 부모님에게 조금만 기다려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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